수요일 밤에 써리(Surrey, 캐나다 BC주의 도시) 시장 후보들이 모여서 토론회를 열었는데, 아주 그냥 현직 시장인 브렌다 로크를 향한 맹공격이 쏟아졌어. 토론회장이 꽉 찰 정도로 지역 주민들이 엄청나게 몰렸는데, 자유 질문 시간이 되니까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로크 시장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거 있지? 완전 타겟팅 제대로 당했더라고.
보수당 후보인 헌비어 싱 란다와는 요즘 말 많은 선거 표지판 이야기를 꺼냈어. 로크 시장의 표지판이 공공 부지에 설치돼서 조례 위반 아니냐고 팩폭을 시도했지. 다른 후보들 표지판은 철거되면서 왜 당신 것만 멀쩡히 놔두냐고 꼬치꼬치 따졌어. 하지만 로크 시장도 지지 않고 “내 표지판은 집주인 허락 꼼꼼히 받고 사유지에만 설치한 거다, 다른 사람들 표지판이 철거된 건 순전히 불법이라서 그런 거다”라며 끄떡없이 철벽 방어를 시전했지.
이어서 마이크 스타척 후보는 도심에 빙상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두고 파트너가 대체 누구냐고 캐물었어. 이에 로크는 “원래 민간 기업이랑 일할 때는 양쪽 다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까진 비밀 유지하는 게 국룰이다, 시에서 그걸 까발리는 건 선 넘는 거다”라며 쿨하게 넘겼어.
질문 폭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트로이 반 블리트는 로크가 처음 당선됐을 때 경찰청장을 해고하려고 했냐고 돌직구를 날렸어. 로크는 애초에 RCMP(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를 유지하는 게 자기 굳건한 공약이었으니까, 굳이 경찰청장이 두 명이나 있을 필요가 없지 않냐며 당당하게 받아쳤어.
전직 시장이었던 더그 맥컬럼도 등판해서 50년이나 된 프레이저 다운스(Fraser Downs, 경마장)를 왜 문 닫게 해서 수천 명 밥줄을 끊었냐고 매섭게 공격했지. 로크는 흔들림 없이 “일자리 잃은 사람 극소수고, 애초에 요즘 경마 자체가 인기가 다 식어서 그 땅을 더 쓸모 있게 활용하는 게 낫다”라고 반박했어.
결국 마무리는 다들 자기 공약 어필하기 바빴지 뭐. 맥컬럼은 스카이트레인(SkyTrain, 밴쿠버의 광역철도) 연장 자금 확실히 따오겠다, 란다와는 경찰 600명 팍팍 뽑겠다, 반 블리트는 임대 후 분양 주택 옵션을 늘리겠다 등등 온갖 화려한 장밋빛 공약들이 난무하는 현장이었어. 이가 암몬스 2세라는 후보는 허가 신청을 자동화해서 기간을 확 줄이겠다고도 했고. 아무튼 팝콘 각 제대로 나오는 꿀잼 토론회였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