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판에서 같은 당 대표를 향해 돌직구를 날린 일이 벌어졌어. BC주 신민당(현재 여당인 중도좌파 성향 정당) 소속으로 무려 6선에 도전하는 메이블 엘모어 의원이 자기 당 대표인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의 발표를 대놓고 깠거든.
이비 주수상이 필리핀 문화센터 건립에 1500만 달러(한화 약 15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엘모어 의원은 “돈 준다는 건 고마운데, 정확히 어디다 지을 건지 확답을 안 주면 무슨 소용이냐”며 팩폭을 날렸어. 선거 전에 구체적인 부지 확정을 지어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며 단단히 삐친 모양이야.
사실 주정부 입장도 이해는 가. 현재 필리핀 문화센터를 짓겠다고 나선 비영리 단체가 세 곳이나 되거든. 이비 주수상은 “아직 세부 제안서도 다 안 들어왔는데 벌써 한 곳을 콕 집어주는 건 오바”라며, 나중에 공정한 절차를 거쳐 가장 좋은 제안을 고르겠다고 선을 그었어.
재밌는 건 보수당(우파 성향의 제1야당)도 똑같이 15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는 거야. 선거철 득표를 향한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내부 총질까지 겹쳐서 팝콘각이 제대로 열렸지 뭐야. 엘모어 의원은 “누가 짓든 상관없으니 제발 빨리 좀 짓자”며 답답해하고 있는데, 과연 이 1500만 달러의 행방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