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자들 세금을 팍팍 올리자는 계획이 두 개나 나왔어. NDP(신민주당)는 100만 달러 이상 버는 고소득자한테 세금을 더 물리자는 쪽이고, 녹색당은 아예 5천만 달러 이상 가진 찐부자들의 자산 자체에 세금을 매기자고 하더라고.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캐나다 상위 0.1%에 드는 쌉부자거든? 근데 난 이참에 세금 좀 시원하게 더 내고 싶어. 요즘 BC주 보면 빈부격차가 선을 넘었잖아. 꼭대기에 있는 소수만 돈을 쓸어 담고, 나머지 사람들은 살인적인 집값이나 물가 감당하느라 뼈가 빠지고 있지.
이게 다 우리 같은 초고액 자산가들한테 유리한 세금 제도 때문이야. 우린 월급쟁이들과 다르게 돈이 대부분 현금보다는 금융 자산으로 묶여 있어서, 현금화할 때만 세금을 내면 되고 그마저도 절반만 과세 대상이 되거든. 게다가 최고 세율 구간이 26만 달러에서 멈춰버리니까, 성공한 직장인이나 억만장자나 똑같은 비율로 세금을 내고 있는 거지. 완전 넌센스 아니냐고.
세금 올리면 부자들이 다 짐 싸서 다른 곳으로 뜰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절대 안 떠나. 밴쿠버의 이 미친 자연경관이랑 살기 좋은 환경을 놔두고 고작 세금 쪼금 더 내기 싫어서 이사를 간다고? 내 주변 부자들도 입으로는 투덜대도 막상 절대 안 떠날걸.
세금 좀 더 낸다고 우리 삶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그 돈으로 의료나 교육 퀄리티가 올라가면 결국 다 같이 윈윈하는 거잖아. 나 혼자 부자로 떵떵거리면서 망해가는 동네에서 살긴 싫어. 살기 좋은 BC주를 위해서라면 내 지갑을 더 털어가도 완전 환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