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밴쿠버 광역 상공회의소(지역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단체)에서 BC주 3대 정당 대표들이 모여서 경제 비전을 놓고 제대로 한판 붙었어. 공식 토론회는 아니었는데, 수요일에 있을 TV 토론회의 리허설 느낌이었달까. 지금 BC주 경제 상황이 좀 팍팍하다 보니 비즈니스 리더들 표정이 꽤나 굳어있었거든. 설문조사를 보니 10명 중 8명이 지금 경제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대.
일단 이비(BC 신민당 대표)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어. 보수당이 정권을 잡으면 완전 카오스가 올 거라며 선빵을 날리더라고. 그러면서 임업(숲에서 나무를 베어 가공하는 산업) 살리기에 6천만 달러를 쏘고, ALR(농지보존구역) 규제도 일부 풀겠다고 했어. 게다가 BC 페리(BC주 연안을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게 새 조선소를 짓겠다고 해서 박수를 좀 받았지.
다음은 덕슨(보수당 대표) 차례였어. 신민당이 9년 동안 경제를 말아먹어서 적자가 138억 달러를 찍었다며 팩폭을 날렸어. 기업들 숨통을 조이는 전문 서비스업 PST(주 정부 판매세) 확대 계획도 백지화하고, 쓸데없는 규제도 팍팍 쳐내겠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호응이 터져 나왔지.
마지막으로 로완(녹색당 대표)은 자기가 유일하게 지난 10년간 세 들어 살면서 최저임금 받고 일해본 서민이라고 어필했어. 뻔한 외국 자본 밀어주기 대신, 초고소득층한테 세금 걷어서 무상 보육을 하겠다는 50년짜리 큰 그림을 보여줬지.
최근 여론조사(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당이 44%, 신민당이 42%로 보수당이 폼을 살짝 끌어올렸어. 웃긴 건 유권자 절반은 어느 당이 이기든 엄청 열받을 것 같대. 다들 조기 총선(정해진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일찍 치르는 선거) 자체를 몹시 피곤해하는 눈치야. 팝콘이나 챙겨두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