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리오극장 사장님 옆집 존버타다 결국 갤러리 차린 썰
밴쿠버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리오 극장(독립영화 핫플) 사장님 코린 리가 극장 바로 옆에 “리오 그라인드하우스”라는 현대미술 갤러리를 새로 오픈한대. 옆집 자리 나기만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작년에 드디어 낚아챘다네. 시청에서 건축 허가증 늦게 내준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할 정도로 엄청 바쁘게 준비했대.

오는 10월 17일에 열리는 첫 전시회 이름이 “스스로 훔치는 장면들”인데, 이게 묘하게 뼈 때리는 주제야. 지난 30년 동안 밴쿠버에서 사라진 문화 예술 공간만 350곳이 넘는데, 그 없어진 소중한 장소들을 추억하는 작품들을 모았거든. 예술 공간이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는 전시로 새 갤러리를 연다는 게 완전 아이러니하면서도 센스 있지?

캐나다 최초의 의회 시각예술 계관시인(나라에서 인정한 국가대표 예술가)으로 뽑힌 폴 웡 같은 네임드 작가부터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신인들까지 총출동해서 그림, 사진, 행위예술 등등 힙한 건 다 모아놨어.

보통 갤러리 가면 뭔가 엄숙하고 고인물 냄새나서 쫄릴 때 있잖아. 여기는 그런 콧대 높은 엘리트주의 다 집어치우고, 매달 새로운 객원 큐레이터(전시 기획자)를 불러서 틀을 깨는 신박한 전시를 할 예정이래.

일단은 갤러리로만 굴리지만, 한 6개월 뒤에 주류 면허(술 팔 수 있는 허가증) 나오면 카페랑 바(bar)까지 겸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할 계획이라는 사실. 펑크록 감성 뿜뿜하는 리오 극장과는 다르게, 여기는 좀 더 차분하게 멍때리면서 힐링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니까 나중에 꼭 한번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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