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BC주 3대 정당 대표들이 모여서 무려 2시간 동안 TV 토론회를 열었어. 정책 얘기는 엄청 많았는데, 생각보다 불꽃 튀는 꿀잼 매치는 아니었나 봐. 주요 주제는 경제 살리기였는데, 각자 세금 깎아주겠다, 보육 지원하겠다 하면서 엄청 썰전을 벌였지.
먼저 현직 짱인 데이비드 이비(NDP (신민당) 대표)는 왜 임기 놔두고 갑자기 조기 총선을 불렀냐는 공격을 받았어. 의석수가 쫄려서 제대로 된 정책을 밀어붙이기가 힘들었다고 변명하더라. 근데 보수당 로언 더크슨(임시 대표)한테는 더 매운맛 질문이 들어왔어. 선거캠프 매니저가 SNS에 이슬람 혐오 글을 퍼다 나른 거에 대해 해명하라는 거였지. 더크슨은 그 매니저가 과거 성범죄 피해자라 트라우마 때문에 그랬다며 감싸고 돌았어.
경제 파트에서는 서로 팩폭 날리기 바빴어. 이비는 연소득 19만 달러 넘는 고소득자들 세금 털어서 복지 늘리고, 주유소 기름값 세금은 살짝 깎아주겠대. 그러면서 보수당이 소득세 면제 기준을 올리면 주정부 곳간이 텅텅 빌 거라고 깠어. 반면 더크슨은 세금 확 줄이고 2035년까지 LNG (액화천연가스) 생산량을 3배로 펌핑해서 경제를 초고속 충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털어놨지. 게다가 캐나다산 술에 붙는 PST (주 판매세)도 한시적으로 없애버리겠대. 술꾼들 소리 질러.
이 와중에 녹색당의 에밀리 로언은 이비의 공약들이 죄다 선거용 뇌물이라며 뼈를 때렸어. 자기는 자산 5천만 달러 넘는 찐부자들한테 5% 세금을 확 매기겠다고 질렀지.
그 외에도 ICBC (BC주 자동차 보험 공사) 보험 모델 변경이나 응급실 폐쇄 같은 골치 아픈 문제들도 다뤄졌어. 토론회 끝물에는 군소 정당 대표들도 나와서 표 좀 달라고 깨알 어필을 했지. 아무튼 이번 선거 사전투표는 10월 16일부터고, 본투표는 10월 24일이야. 다들 투표하러 가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