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밴쿠버가 북미 50개 주요 도시 중에서 지난 60년 동안 집을 제일 빨리, 많이 지었는데도 집값은 제일 미친 듯이 올랐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 보통 정치인들이나 건설업계는 YIMBY(내 뒷마당에 지어달라는 지역 개발 찬성 현상)를 외치면서 공급이 짱이라고, 집을 많이 지어야 가격이 내려간다고 주장하잖아? 근데 실제로는 집을 많이 지을수록 오히려 집값이 팍팍 뛰었다는 거지.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을까? 숨겨진 흑막은 바로 투자자들과 투기꾼들이었어. 경제학자들은 인구가 늘어서 수요가 많아지니까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하기도 해. 하지만 UBC 연구팀 팩트폭력에 따르면, 지금의 엄청난 수요는 여기서 일하고 월급 받는 평범한 사람들의 지갑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야. 전 세계의 돈 많은 사람들이 밴쿠버 부동산을 아주 안전한 투자 자산(돈을 불리기 위해 사두는 재산)으로 보고 미친 듯이 사들인 거지. 한마디로 건물 자체보다 그 밑에 깔린 땅스멜을 맡고 몰려든 글로벌 자본이 문제였던 셈이야.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유학생이나 이민자 유입이 줄어들고 글로벌 투자자들도 발을 빼면서 밴쿠버 집값이 드디어 꺾이기 시작했어. 지금 메트로 밴쿠버에 안 팔리고 먼지만 쌓여가는 콘도가 8,000채가 넘고, 허가만 받아놓고 삽도 안 뜬 집이 13만 채나 된대. 정치인들이 투자자들의 엄청난 수요는 쏙 빼놓고 무조건 “공급만이 살길”이라고 앵무새처럼 외치는 이상, 이 집값 문제는 절대 해결 안 될 거라는 게 학계의 결론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