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브레이크를 확 밟아버려서 밴쿠버 아쿠아틱 센터(밴쿠버 웨스트엔드에 있는 오래된 공공 수영장) 철거 공사가 갑자기 올스탑됐어. 11월 3일까지는 건물에 손도 못 댄대.
원래 시청에서 1억 7,500만 달러(약 1,700억 원)나 들여서 새 건물을 번지르르하게 지으려고 했거든? 근데 문제는 기존 50미터 레인을 반토막 내서 25미터짜리로 만들겠다고 한 거야. 수영 좀 친다는 사람들이랑 선수들은 “이러면 대회 준비는 어디서 하냐, 전국적인 수영장 가뭄이다”라며 폼 다 죽는다고 극대노했지.
결국 ‘밴쿠버 아쿠아틱 센터 지키기 위원회(수영장 크기 축소에 반대하는 시민 단체)’가 뿔나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게 먹혀서 일단 철거가 멈춘 상황이야. 위원회 측은 “이건 단순히 시간 벌기용일 뿐이고, 새 공원위원회(공원과 체육 시설을 관리하는 시의회 산하 기구)가 25미터 계획을 완전히 엎지 않으면 가처분 기간 끝나고 다시 철거될 거다”라며 긴장의 끈을 안 놓고 있어.
타이밍도 묘한 게, 마침 선거철이라 정치권에서도 이 수영장 떡밥을 덥석 물었어. 다들 표심 좀 얻어보겠다고 “우리가 50미터 수영장 지켜주겠다” 혹은 “부지가 좁으면 다른 동네에라도 새로 파주겠다” 하면서 앞다투어 공약을 던지는 중이야.
과연 밴쿠버 수영인들은 50미터 레인을 사수하고 쾌적하게 접영을 땡길 수 있을 것인가? 새 공원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는 11월에 팝콘 각 제대로 잡힐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