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50년 동안 날생선 팔고 영끌해서 건물주 된 썰 푼다
지금으로부터 한 50년 전쯤, 밴쿠버에서 초밥은 그야말로 괴식 취급을 받았어. 생선을 날로 먹는다니까 다들 기겁을 한 거지. 근데 시그 히라이 할아버지가 뚝심 있게 ‘후지야(Fujiya)’라는 식료품점을 차린 거야. 그전에는 식당을 하셨는데, 손님들이 하도 치킨 데리야키 같은 익힌 음식만 찾으니까 아예 리테일(소매점)로 노선을 확 틀어버리셨지.

1994년에 지금의 클락 드라이브(Clark Drive) 본점으로 이사할 때는, 할아버지가 집까지 담보로 잡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건물을 올렸어. 완전 상남자식 배수진이었는데, 이게 그야말로 제대로 떡상해버린 거야. 지금은 로어 메인랜드(Lower Mainland, 광역 밴쿠버 지역)에 매장이 3개나 있고, 점심시간만 되면 단골들이 줄을 서는 밴쿠버의 찐 핫플이 됐어.

할아버지는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도 매일 매장에 나와서 손님들이랑 수다 떠는 걸 엄청 좋아하셨대. 지금은 손녀인 메건 마츠다가 가업을 이어받았는데, 유명 옷 브랜드인 아리찌아(Aritzia) 본사에서 일하다가 8년 전에 합류했어. 와서 보니까 완전 옛날 구멍가게 방식이라 수동 계산기 두드리고 있고, HR(인사 관리 시스템)도 없었다는 거야. 그래서 손녀가 싹 다 요즘 스타일로 뜯어고치면서 가게를 멱살 잡고 캐리하고 있지.

지금 후지야는 50주년 기념으로 황금 티켓 이벤트랑 일본 여행권 추첨 같은 혜자로운 이벤트를 쫙 풀고 있어. 요즘 유행하는 소스 범벅 퓨전 초밥 대신에, 근본 있는 전통 초밥 스타일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중이래. 부모님 손잡고 오던 꼬마가 커서 자기 자식을 데려오는 50년 전통의 맛집 스토리, 완전 폼 미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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