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밴쿠버 시장 선거에서 녹색당 피트 프라이가 전 시장 켄 심을 꺾고 당선됐어. 시의회도 좌파 성향으로 싹 다 물갈이됐지. 그래서 우파 ABC당이 지난 4년 동안 해놨던 거 광속으로 갈아엎을 거라는 예상이 많아.
프라이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손보겠다고 한 건 일명 “쉬운 타겟”들이야. ABC당이 묶어놨던 지원형 주택 건설을 다시 풀고, 새 건물에 천연가스 난방 못 하게 하던 규제도 부활시키고, 문 닫았던 세입자 지원 사무소도 다시 열 계획이래.
근데 생각보다 온건한 구석도 있어. 보통 정권 바뀌면 시 고위 공무원들부터 칼춤 추면서 싹 쳐내잖아? 프라이는 전임 시장이 뽑은 도니 반 다이크 시 매니저(시청 최고위 행정관)나 스티브 라이 경찰서장을 당장 자를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어.
경찰 예산 깎을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경찰 등 뒤에 칼 꽂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켰지. 심지어 본인이 반대했던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의 새 경찰 학교도 이미 돈 들어간 매몰 비용이라 굳이 안 없애겠대.
제일 시급한 숙제는 내년도 예산안 통과야. 전임 시장이 세금 동결하려고 예산을 팍팍 깎아놨는데, 프라이는 시 재정 상태부터 샅샅이 파헤쳐보고 결정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텐트촌이나 길거리 마약 문제도 핫이슈인데, 그냥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어. 앞으로 주정부랑 어떻게 손발을 맞출지 팝콘 각 잡고 지켜보는 맛이 쏠쏠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