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새벽 1시 45분쯤 밴쿠버 다운타운 웨스트 코르도바랑 리처드 스트리트 교차로 근처에서 진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어이없는 퍽치기 사건이 터졌어.
35살 된 남자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괴한 두 명한테 고무망치(타일이나 목공 작업할 때 쓰는, 타격면에 고무가 붙어있는 둥근 망치)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것 때문에 피해자는 손도 다치고 코피도 나고 머리에 멍까지 들었다고 해. 새벽에 뜬금없이 망치로 맞았으니 얼마나 식겁했겠어. 밴쿠버 한복판에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다니 요즘 치안 폼이 진짜 심상치 않아.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 밴쿠버 경찰 아저씨들 일 처리 속도가 완전 미쳤다는 거지. 사건 접수되자마자 주변 CCTV(보안용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을 싹 다 뒤져서 범인들이랑 인상착의가 똑같은 녀석들을 순식간에 추적해서 잡아냈거든.
체포하고 몸수색을 해보니까 이 녀석들 주머니에서 범행에 쓴 그 고무망치랑 피해자의 자동차 스마트키(버튼을 눌러 차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거는 무선 장치)가 그대로 나온 거야. 완전 빼도 박도 못 하는 범행 증거를 자기들 손으로 들고 다니고 있었던 셈이지. 능지가 진짜 처참한 수준이야.
경찰은 이 두 명한테 얄짤없이 강도 혐의를 적용해서 넘겼어. 지금은 유치장에 얌전히 갇혀서 보석 심리(구속된 피의자를 보증금을 받고 임시로 풀어줄지 결정하는 재판 절차)를 기다리며 콩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대. 요즘 밤거리가 하도 흉흉하니까 웬만하면 새벽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다들 각자도생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