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주 수상 데이비드 이비(David Eby)가 선거에서 질까 봐 엄청 쫄았나 봐. 만약 보수당한테 정권을 뺏겨도 자기들이 해놓은 걸 절대 못 뒤집게 아주 기가 막힌 꼼수를 하나 썼거든. 작년에 하이다 국민(Haida Nation, 캐나다 BC주 연안의 원주민 부족)의 원주민 토지 소유권을 캐나다 헌법에 아예 대못을 박아버리도록 주정부가 나서서 법원을 설득했대.
원래 주 의회에서 통과시킨 법안은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언제든 취소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아예 헌법에 보호받도록 묶어버린 거지. 근데 진짜 골때리는 건, 이 과정이 완전 007 작전급 비밀이었다는 거야. 심지어 담당 부처인 원주민 관계 장관조차 나중에야 “어? 우리 주정부가 법원에서 그런 걸 했다고?” 하면서 뒤통수를 맞았을 정도니까 말 다 했지.
기자가 법무장관한테 왜 이렇게 꽁꽁 숨겼냐고 물어보니까 “어차피 마무리 작업하는 건데 굳이 보도자료까지 내면 시간 낭비잖아”라며 엄청난 쿨병을 시전했어. 이비 정부는 지난 선거 직전에도 다른 원주민 부족이랑 1,000억 원이 넘는 현금이랑 땅을 넘기는 계약(선주민 권리 반환 및 보상 협약)을 맺어놓고 표 계산 다 끝날 때까지 입을 꾹 닫고 있었던 화려한 전적이 있거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당은 “이런 밀실 정치 역겹다, 우리가 정권 잡으면 땅이랑 관련된 모든 협상이나 소송은 전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벼르고 있어. 이제 곧 선거인데 완전 팝콘 각 제대로 잡혔지. 과연 정권이 바뀌고 나서 이 꽁꽁 숨겨둔 비밀 문서들에서 또 무슨 기상천외한 서프라이즈가 터져 나올지 지켜보는 맛이 있을 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