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C주 선거판 진짜 도파민 터지는 중임. 원래 NDP(신민주당, 중도좌파 성향의 여당) 대표 데이비드 이비가 보수당(우파 성향의 야당) 꼴을 보고 조기 총선(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리 실시하는 선거)을 기습적으로 던졌거든.
당시 보수당 상황이 어땠냐면, 2년 동안 당대표가 4번이나 바뀌고 지들끼리 파벌 싸움하고 스파이 잡겠다고 사설탐정까지 고용할 정도로 완전 개판 5분 전이었음. 이비 입장에서는 ‘저 오합지졸들 지금 치면 무조건 이긴다’ 싶었던 거지.
근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남. 선거 직전에 보수당 대표가 사퇴하고 론 덕슨이 새 대표로 등판했는데, 이 아저씨가 오자마자 뿔뿔이 흩어졌던 당원들이 갑자기 위아더월드로 똘똘 뭉치기 시작한 거임. 심지어 이비조차도 ‘사람은 참 좋아 보이네’라고 인정할 정도로 친근한 동네 아저씨 폼을 보여주면서 민심을 싹 쓸어 담고 있음.
덕슨은 굳이 무리수 안 두고 조용히 선거를 치르는 ‘침대 축구’ 전략을 썼는데, 이게 제대로 먹혀서 지금 여론조사 보면 보수당이 NDP를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고 있음. NDP 쪽은 벌써부터 짐 쌀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멘붕 상태야.
물론 론 덕슨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더라도 과제는 남아있음. 워낙 내전의 역사가 깊은 보수당이라서, 막상 집권하고 나면 MLA(주의회 의원)들끼리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울지 모르거든.
과연 덕슨이 이비가 싼 똥을 치우고, 바람 잘 날 없는 보수당을 꽉 잡아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팝콘 각 제대로 잡고 지켜봐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