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투표함 까기 시작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데이비드 이비가 결국 BC주 NDP (신민주당) 대표직을 던졌어. 밴쿠버-포인트 그레이 지역구에서는 자기 자리를 지키긴 했는데, 보수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바람에 보수당 대표인 혼 도크슨한테 축하 전화를 돌렸다고 하네. 분위기 완전 가라앉은 밴쿠버 시내 당사에서 씁쓸하게 패배를 인정한 거지.
떨어진 NDP 소속 MLA (주의회 의원) 들한테는 엄청 미안해하더라. “지역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의원들이 떨어져서 맘이 찢어진다, 다 내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어.
그래도 자기 임기 동안 세인트 폴 병원 신축이나 세나콱 임대 주택 개발, 브로드웨이 지하철 노선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밀어붙인 건 자기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포장도 잊지 않았지. 그러고 나서 무거운 마음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어. 당에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면서 말이야.
단상 옆에 서 있던 아내 케일리한테 “이제 가족이랑 시간 좀 보내고 싶다. 사랑해, 집에 가자”라고 말하는 걸 보니 멘탈이 꽤 털린 모양이야.
밤 10시 반 기준으로 보수당이 64개 선거구에서 이기거나 앞서고 있고, NDP는 27개에 그쳤어. 녹색당은 두 자리 정도 건진 것 같고. 아무튼 이번 선거 결과로 BC주 정치판이 완전히 뒤집어졌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