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C주 총선 결과가 아주 흥미로워. 9년 동안 장기 집권하던 NDP(신민당)가 완전히 무너지고, 보수당이 Supermajority(압도적 다수 의석)를 차지하면서 거의 100년 만에 정권을 잡았어.
사실 NDP 대표인 데이비드 이비가 보수당 내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Snap election(조기 총선)을 던졌거든. 근데 이게 완전 자충수가 돼버린 거지. 보수당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당내 계파 갈등에 횡령 스캔들까지 터져서 폭망 직전이었어. 전 대표가 물러나고, 론 더크슨이 네덜란드 공항에서 환승하다가 엉겁결에 임시 대표직을 맡았을 정도니까.
근데 이 론 더크슨이 48시간 만에 흩어진 당원들 싹 다 긁어모아서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결국 64석이나 쓸어 담는 기적을 쓴 거야. 밴쿠버 로키 마운티니어 역에서 “BC주는 이제 뼛속까지 파란색이야”라고 외치는데 열기가 엄청났대.
반면에 조기 총선 던졌다가 제대로 역풍 맞은 데이비드 이비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NDP 대표직에서 사퇴했어. 선거 졌으니 책임져야지 뭐. 새 리더 찾아서 당 재건하는 게 NDP의 가장 큰 숙제가 됐네.
한편, Green Party(녹색당)는 2석을 지켰는데, 대표인 에밀리 로완은 보수당이 Health care(의료 서비스)나 Child care(보육 지원) 같은 공공 서비스를 칼질할까 봐 무섭다며 잔뜩 긴장한 상태야. 앞으로 4년 동안 BC주 정치가 아주 꿀잼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