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C주(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선에서 제일 핫했던 질문이 뭔지 알아? 바로 “도대체 이 선거 왜 하는 거임?”이었음. 심지어 데이비드 이비(BC주 신민당-NDP 대표이자 주총리) 본인조차도 제대로 된 대답을 못 했다니까.
처음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핑계를 대면서 강력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입을 털었는데, 씨알도 안 먹혔지. 그러다 나중엔 자기네 당이 의회에서 겨우 1석 차이 다수당이라 보수당(우파 정당)이 언제든 정부를 엎을 수 있다는 핑계를 댔어. 근데 이것도 팩트 체크해 보니까 완전 뻥이었던 거임.
선거 내내 이비는 론 더크슨(BC주 보수당 대표)을 향해 온갖 네거티브 공격만 퍼부었어. 무슨 트로이 목마라느니, 극우파의 꼭두각시라느니 하면서 말이야. 심지어 만만한 녹색당(환경 중심 진보 정당) 대표한테까지 “어차피 넌 총리 못 되잖아”라며 광역 도발을 시전함.
근데 진짜 코미디는 선거 막바지에 터졌어. 이비가 말도 안 되는 타이밍에 선거를 열어서 정권을 보수당에 헌납하게 생기니까, 오히려 신민당 내부에서 이비를 쫓아내려고 칼을 갈기 시작한 거지. 이비 자녀들이 하루 10달러짜리 보육원(정부 지원을 받는 초저가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치명적인 폭로도 알고 보니 같은 당 내부자의 소행이었대.
결국 자기가 판 무덤에 자기가 쏙 들어간 이비는 선거 당일 밤에 쿨하게 당대표직을 던지고 런해버렸어. 한때는 잘나가던 총리가 쓸데없이 조기 총선 카드 만지작거리다가 짐 싸게 된, 그야말로 웃픈 결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