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C주 선거에서 랭리, 애버츠퍼드, 칠리왁 지역은 시작부터 보수당(Conservative Party)이 꽉 잡고 안 놔줬어. 선거 당일 밤, 보수당은 프레이저 밸리 지역구(Riding) 8석을 전부 지켜낼 거라고 기대했는데, 결과는 역시나 의심할 여지 없이 깔끔한 올킬이었지.
랭리-월넛 그로브 지역구에 출마한 미스티 밴 팝타 의원 선거 캠프에서는 득표 결과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축제 분위기였어. TV에서 보수당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오니까 “이비(신민당 소속 현 BC주 수상) 잘 가라~” 하면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 이 지역 보수당 후보 8명 전부 득표율 50%를 여유롭게 넘기며 승리 버튼을 꾹 눌렀어.
사실 프레이저 밸리 동네 사람들이 요즘 살기 팍팍해서 불만이 꽤 쌓여있었거든. 식료품이랑 기름값은 미친 듯이 오르지, 도로는 툭하면 막히지, 아플 때 갈 패밀리 닥터(가정의학과 주치의)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니까 말이야. 이런 성난 민심 덕분에 보수당이 신민당(NDP)한테서 여러 의석을 뺏어올 수 있었던 거지.
한동안 인구가 급성장하면서 스카이트레인(광역 밴쿠버의 경전철) 연장이나 고속도로 확장 같은 인프라 공사 때문에 동네가 되게 어수선했잖아. 게다가 미션 병원 응급실은 인력 부족으로 종종 문을 닫고 하니 의료 시스템에 대한 원성도 자자했어. 코로나 시국에 싼 집 찾아서 동쪽으로 이사 온 사람들도 주택 담보대출 갱신 시기가 오니까 이자 폭탄 맞고 허덕이는 상황이고.
결국 이런 팍팍한 현실이 표심으로 직행하면서 프레이저 밸리가 다시 예전의 찐 보수당 텃밭으로 완벽하게 돌아오게 된 셈이야. 예전에 아슬아슬했던 지역구들도 이번 주말엔 완전 새파랗게 물들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