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에 진짜 오랜만에 밴쿠버 외곽 촌동네(?) 출신 주총리가 등판했어. 바로 윌리엄스 레이크에 사는 로언 덕슨(Lorne Doerkson) 새 주총리 당선인이야. 첫 기자회견부터 자기 고향 어필을 제대로 하더라고. 공장이 문 닫고 밤에 응급실 셧다운되는 서러움을 자기는 뼛속까지 안다면서, 외곽 지역 사람들을 절대 찬밥 신세로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지.
취임하면 첫 100일 동안 응급실 오픈런 방지용 전문가 패널을 싹 돌리겠대. 전임 NDP(신민당, 캐나다의 중도좌파 정당) 정부가 의료 예산을 두 배나 쏟아붓고 사람을 그렇게 뽑았는데도 응급실 문 닫는 기적의 연성(?)을 보여줬잖아? 그걸 현장 의사, 간호사들과 함께 바로잡겠다는 거지.
그리고 취임 1일 차에 주정부 재정 상태를 영혼까지 털어보는 독립 감사를 시작한대. NDP가 올해 예산에서 무려 15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짜리 수학 계산 오류를 냈거든. 내 통장 잔고도 아니고 조 단위 오타라니 진짜 어질어질하지.
그래도 기본 소득세 면제 한도를 올려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천 달러(약 100만 원)씩 꽂아주겠다는 공약은 무조건 지키겠다고 못 박았어. 전임 주총리가 선거 끝나고 식료품 지원금 공약을 꿀꺽했던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이네.
사람들이 물가는 미쳤고 살기는 팍팍해서 정부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자기가 그 편견을 제대로 박살 내주겠대. 앞으로 4년 동안 이 형님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는지 다 같이 팝콘 각 잡고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