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과 그의 소속 정당 ABC가 지난 선거에서 시원하게 참패한 뒤, 마지막 시의회 회의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어. 평소 같았으면 “의원님” 하면서 각 잡고 불렀을 텐데, 이번엔 다들 이름으로 친근하게 부르면서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하더라고.
사실 4년 전 압승했을 때만 해도 당을 넘나들며 사이좋게 지내자더니, 임기 절반쯤 지나니까 타 정당 의원들 직책이랑 월급을 뺏어가면서 분위기가 완전 싸해졌거든. 심지어 당 내부에서도 시장의 급발진 정책들 때문에 줄퇴사가 이어지고 고소전까지 벌어졌어.
근데 막상 떠날 때가 되니까 앙숙이던 라이벌 의원이랑 포옹도 하고 명언까지 인용하면서 “최고의 시간이자 때로는 최고가 아닌 시간이었다”고 웃어넘기더라. 켄 심 시장은 선거 운동 방식에 후회는 없다고 쿨하게 말했지만, 같은 당 소속이면서 낙선한 세라 의원은 뼈 때리는 팩트폭격을 날렸어. 지난 선거 땐 긍정적인 바이브로 이겼는데, 이번엔 캠페인이 너무 어둡고 부정적이어서 졌다는 거지.
반면에 이번에 당선된 신임 시장 피트 프라이(Pete Fry)가 이끄는 녹색당은 완전 발랄하고 긍정적인 캠페인으로 승리했어. 새 시장은 앞으로 타 정당 의원들도 두루두루 기용하면서 협치(서로 뜻을 합쳐 정치함)를 해보겠다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켄 심의 시대가 가고, 다음 주부터 새 시의회가 공식 출범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완전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