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버스정류장에서 어르신들만 골라서 등쳐먹는 악질적인 축복 사기(Blessing scam: 피해자의 돈이나 귀금속에 기도를 올려 나쁜 기운을 쫓아준다고 속이고 물건을 가로채는 범죄 수법)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명의 할머니가 수천만 원을 뜯기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지 뭐야.
첫 번째 사건은 10월 16일 오후 1시쯤 빅토리아 드라이브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어. 81세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시아계 여성 두 명이 다가와서 친한 척 말을 걸며 아들들에 대한 정보를 캐냈대. 그러다 갑자기 어떤 남자가 합류하더니, 귀중품에 축복 기도를 받으면 아들들 건강이 좋아질 거라고 신들린 듯이 입을 턴 거야.
자식 걱정에 속아 넘어간 할머니는 집에 가서 현금 7천 달러랑 금목걸이, 반지를 싹 다 챙겨 와서 넘겼어. 근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남자가 돌려준 가방 안에는 컵라면이랑 생수만 덩그러니 들어있었던 거지.
두 번째 사건도 수법이 똑같아. 10월 23일 프레이저 스트리트 버스정류장에서 79세 할머니가 타깃이 됐어. 마스크를 쓴 검은 옷의 여성이 다가와서는 “액운을 쫓는 축복을 받지 않으면 막내아들이 죽을 것”이라며 무시무시하게 겁을 줬지.
결국 이 할머니도 현금 4만 달러에 5만 달러어치 귀금속까지 탈탈 털어서 두 남자에게 넘겨버렸어. 집에 돌아와서 배낭을 열어보니 역시나 돈 대신 라면과 생수병만 들어있었대.
현재 VPD(Vancouver Police Department: 밴쿠버 경찰청)는 두 사건이 같은 놈들 소행인지 빡세게 수사 중이야. 올여름부터 동부 및 남동부 밴쿠버 지역에서 중국계 어르신들을 노린 이런 사기가 벌써 13건이나 접수됐어. 피해액만 무려 3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진짜 혈압 오르는 상황이지. 혹시 근처 버스정류장 CCTV나 블랙박스 영상 있는 사람들은 빨리 비긴급 신고 전화로 제보해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