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 돌아가는 꼴이 아주 흥미진진해. 분양용 콘도(개별 소유권이 있는 일반 아파트)는 지어놔도 안 팔려서 악성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는데, 임대 전용 아파트(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는 꽤 쏠쏠하게 잘 나가고 있대.
최근 보고서 보니까, 완공됐거나 거의 다 지어진 임대 전용 아파트 물량의 60% 정도가 이미 세입자를 찾았다고 하더라고. 월세가 미쳐 날뛰는 수준인데도 이렇게 계약이 잘 되는 거 보면 진짜 신기하지. 반면에 분양용 콘도들은 안 팔려서 텅텅 빈 채로 남아도는 물량이 5천 채가 넘고, 돈으로 따지면 44억 달러(약 6조 원)어치나 된대. 그래서 요즘 건설사들도 재빨리 눈치채고 콘도 대신 임대용 아파트 짓는 쪽으로 갈아타는 추세야.
물론 집주인들이 처음부터 배짱 장사하는 건 아니고, 세입자 꼬시려고 ‘한두 달 월세 공짜’ 같은 혜택도 막 뿌리고 있어. 보통 건물 하나에 세입자 다 채우는 데 한 10개월 정도 걸린다니까 딱 적당히 건강한 속도인 셈이지.
근데 가장 큰 변수는 연방정부의 이민자 축소 정책이야. 최근에 밴쿠버 인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8천 명이나 줄어들었거든. 이민자가 줄면 당연히 집 구하려는 사람도 줄어들 테니까, 앞으로 임대 시장이 계속 이렇게 꿀통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아. 건설사들도 정책이 자꾸 와리가리하니까 쫄아서 눈치만 엄청 보고 있는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