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9월, 에슨데일 정신병원(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에서 성폭행범 래리 카네스터가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어. 이 인간이 두 달이나 경찰을 피해 다녔는데,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 대고 “경찰은 나 못 잡아. 내가 너무 똑똑하거든. 내가 원할 때 자수할 거다”라며 광역 어그로를 끌었지.
경찰이 추적하고 잠복해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갔지만, 본인도 슬슬 한계를 느꼈나 봐. 결국 10월 29일 밤, 밴쿠버 선(캐나다 지역 유력 일간지)의 편집장인 브루스 라센에게 연락해서 자수했어. 처음엔 독점 인터뷰 대가로 돈을 요구하다가, 결국 돈 없이 자기 썰만 푸는 조건으로 합의를 본 거야.
라센이 카네스터를 신문사로 데려와 경찰과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어. 형사가 도착해서는 “안녕 래리, 만나서 정말 반갑다”라며 악수를 청했대. 수갑도 안 채우고 두 시간이나 편하게 인터뷰를 했지.
여기서 밝혀진 탈옥 썰이 진짜 골때리는데, 사실 원래 탈옥할 계획이 없었대. 대걸레를 말리려고 창문을 건드렸더니 창문이 통째로 떨어졌다는 거야. 누군가 미리 썰어둔 창문 틈으로 자기가 낼름 도망친 셈이지. 6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턱이 무릎에 찍혀 기절했다가 깨어나서 그대로 튀었어. 그 후 에드먼턴(캐나다 앨버타주의 주도)의 냉동 창고에서 일하다가 신고를 당해 다시 밴쿠버로 쫓겨왔던 거지.
다시 잡혀간 뒤 재심을 받았지만 결국 또 유죄 판결을 받았어. 한편 특종을 잡은 라센은 1956년에도 인질극을 벌이던 죄수들과 협상해 교도관을 구한 적 있는 진짜 강심장 기자였대. 그는 1989년까지 밴쿠버 선을 이끌다 1990년에 세상을 떠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