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BC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전역에서 새로운 시장이랑 시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취임했어. 처음 자리 앉은 초보 정치인들이 많다 보니까, 선거 운동할 때처럼 시민들이랑 언론에 다이렉트로 소통할지, 아니면 시청 소통 전담 부서를 거칠지 고민이 많나 봐.
그런데 BC주 여러 도시에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했던 줄리 로저스라는 컨설턴트가 뼈 때리는 조언을 남겼어. 선거 땐 직접 발로 뛰는 게 먹혔겠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제발 그렇게 오지랖 넓게 굴지 마”라고 하더라고. 동네 주민들이 신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민원 넣을 텐데, 그거 다 받아주면 안 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제설 작업 (눈 치우는 일) 끝나고 친구 집 진입로에 눈이 남아있다고 치자. 초보 의원들은 당장 작업팀한테 다시 가서 치워달라고 하고 싶겠지? 근데 그렇게 다이렉트로 찔러대면 일 처리만 꼬이고, 의원들이랑 친한 사람만 특혜를 받는 셈이 된대. 결국 하루 종일 카톡이나 SNS로 날아오는 동네 자잘한 민원 처리하느라 진짜 중요한 시스템 고치는 일은 하나도 못 하게 된다는 거지.
반면에 빅토리아 대학교 저널리즘 교수인 숀 홀먼은 완전 반대 의견을 냈어. 제발 소통 부서 거치지 말고 직접 말하래. 요즘 정치인들이 윗선 허락받고 앵무새처럼 정해진 말만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거야. 유권자들은 자기가 뽑은 사람이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말이야.
결국 시민들 입 닫게 하는 “입틀막”은 안 되지만, 너무 동네 반장님처럼 나서기보단 시스템을 바꾸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게 결론인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