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세인트폴 병원 새 응급실 근황 ㄷㄷ 옆 침대 사람한테 내 은밀한 병명 강제 스포 안 당해도 됨
15년 전에 밴쿠버 사는 할머니 한 분이 응급실에 갔다가 진짜 이불킥할 만한 흑역사를 생성하셨대. 몸에 좀 은밀하고 아픈 데가 있어서 의사 쌤이랑 상담을 해야 하는데, 응급실(ER) 침대 사이를 가려주는 게 고작 팔랑거리는 천 쪼가리 커튼 하나였던 거지. 상상이 가? 옆 침대 환자가 내 병명부터 증상까지 1열 직관으로 다 듣고 있는 그 뻘쭘한 상황 말이야. 할머니는 그때 너무 수치스러워서 병원에다 환자 프라이버시 좀 지켜달라고 항의 편지를 쓰셨대.

근데 병원 측에서 그 의견을 찐으로 반영해서 내년 초에 새로 오픈하는 세인트폴 병원(St. Paul’s Hospital) 응급실을 완전 탈바꿈시켰어. 이제 펄럭이는 커튼 대신에 벽이랑 슬라이딩 유리문이 달린 70개의 프라이빗한 치료 공간이 생긴대. 완전 폼 미쳤지? 게다가 시장통 같던 응급실을 4개의 존(zone)으로 나눠서, 각 존마다 전담 의료진이 딱 붙어서 케어해주는 미니 응급실 시스템으로 굴러간다고 하더라고. 멘탈 케어가 필요한 정신건강 전담 존도 따로 있대.

이 새 병원 짓는데 무려 22억 6천만 달러(약 2조 2천억 원)가 들어갔는데, 아직 재단에서 모금해야 할 돈이 4천만 달러 정도 빵꾸가 난 상태긴 해. 그래도 병원 오픈에는 문제없고 기부금도 계속 영혼까지 끌어모을 예정이래.

내년 2월 말쯤에 하루 날 잡고 기존 응급실에서 새 병원으로 싹 이사할 계획인데, 새 병원은 무려 548병상 규모로 기존보다 두 배나 커진대. 환자 1인당 개인 방이랑 화장실까지 다 준다니까, 혹시라도 아파서 병원 갈 일 생기면 눈치 안 보고 푹 쉴 수 있을 듯. 물론 응급실 갈 일은 없는 게 제일 베스트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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